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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연구와 파스칼

hairyMES 2007. 12. 23. 22:46


글쎄.. 요즘은 화가 잔득 나 있는 상태이다.
이번 일주일 동안은 무신론자들의 마음상태로 지내봤다.
의도한바는 아니였지만 덕분에 무신론자의 상태에서 어떻게 교회로(주님의 품이 아니다) 오게 할 수 있을까 연구하게 되었다.
오늘까지도 연구중에 있었으며 아직 뭐라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오늘 예배중에 기도를 하고 말았다.(일주일동안 기도 안하기 운동 중이였다. 물론 식기도도 자제했다.)
기도는 역시 타로카드 점빨보다도 강력한 영을 다루는 힘이 있었다. 줴길-
연구는 단편적으로 봤을때 실패해버린 것이였다. 이것은 또다른 홀릭상태로 나를 몰아갔고..
더욱이 청년부 후원선교사 회의는 잘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겨 놓았다.

오늘은 특히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후원선교사 회의가 없었다면 예배에 참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주일 동안 공동체가 그리도 그리웠음에도 불구하고 난 단 한순간도 공동체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임역원들이 힘들게 준비한 행사중에 별희안한 핑계를 대고 교회에서 탈출했고 곧 바로 집으로 왔다.

이러한 상태에서 파스칼의 지혜를 구했다.

파스칼 왈
13
당신은 신께서 숨어 계신다는 점에 대해서 불평하지 말고 그분이 그토록 여러 번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셨다는 점에 대해서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도 거룩하신 신을 알기에 합당하지 못한, 오만하고 스스로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그분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다는 점에 대해서 더욱 감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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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들이 가진 지식의 정도가 높건 낮건 간에, 그 정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낮아짐을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어떠한 반대에 부딪친다 할지라도 충분히 진리를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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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씨는 왜이리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 골라서 하실까...
전에 철학셤에 정의에 대해서 논하시오라는 질문에 커다란 시험지 앞뒤로 가득채워 썼던 내용이 그 뒤에 팡세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적었다는 것을 알고 적지 않게 놀랐던 적이 있다.

오늘 든 생각인데 무신론자가 되어 보니 내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상태에 대해서 점검을 하다가 뭔가가  허전하다고 느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상태로의 원인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영'이 내게 없어 졌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였다.
이로써 나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아주 철저히...(물론 금새 회복되지만.)
그런데 혼자가 된것을 안 나는 괜찮다. 다시 혼자가 안되는 방법을 아니깐..
하지만 지금도 혼자인것을 모른다던가, 또는 혼자인것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혼자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은......





22
비참
솔로몬과 욥은 인간의 비참을 가장 잘 알았고 가장 잘 이야기했다. 하나는 가장 행복했던 사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장 불행했던 사람이었다. 경험을 통하여, 한 사람은 쾌락이 허무함을 알았고, 다른 한 사람은 불행이 현실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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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면서 욥기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요즘 욥의 마누라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전 주에 셀모임 시간에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해봤었고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받는 사람'을 그리스도인 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안점은 나를 위한 고난이 아닌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라는 점이다.
삶이 고통으로 다가올때 고통은 현실이 된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살아 간다. 그러나 현실이 고통이라면.. 그것은 인간의 욕구에 반하는 일일 것이다.
인간의 욕구는 모든 욕구라고 파스칼은 말한다. 그중에서 행복해 지고 싶은 욕구가 가장 Top일 것이다.
행복에 반하는 상황들이 하나님을 위한 일일 지라도. 고난은 고난이지 고난이 고난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그렇다. 나는 내 멋대로 살고 싶어 환장한 휴가(반항의 시간들)를 즐기고 있었다.
이것은 내게 어떠한 모험과 같은 것이다. 이 휴가라는 것이 혼자 조용히 즐기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영향이 일어나서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감수 해야 했다. 하필 내가 상태가 안좋을때라...흠.)
그런데 .. 반항이 길어지고 강렬해 질수록 채울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파스칼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오직 '신'만이 채울 수 있는 공허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을 바로 앎으로써 또한 신을 알 수가 있다고 했다.
난. 당신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상에 충실 하지 못한 교회(모든교회를 통칭하진 않았다.)를 욕했다.
더욱이 공동체를 욕하는 나를 발견했을때는 '비참'했다.(물론 위의 파스칼이 얘기한 비참과는 다른 얘기일지라도.)

혹시 '비참'에 관한 더 깊은 생각을 얘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몇배나 힘든 삶이 되는 것이다.(이것은 인간의 비참함에 관련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비밀이 아닌, 표징에 감춰진 비밀을 쫒는 것이다.

자꾸 혼돈한다.
그리스도교를, 성경의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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