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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일까?

hairyMES 2008. 11. 23. 13:58



- 유치원 졸업식때 나의 모습. 좌로부터 나의 입술을 보며 웃으시는 우리어머니, 촛불을 꺼 트리지 말라는 소리에 입을 꼭 다문 J, 내 뒤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애는 모르는 애고. 내 바로 옆에 같이 있는 애는 유치원때의 여자친구, 그 옆에 살짝 나온애도 모르는 애..

요즘들어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과 만난후로 나뉘어 진 것도 같지만..
또 확실히 그래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라는 생각이 맞는 것 같다.

나 답지 않음과 나 다움으로 나뉘어져 살아가는 "나"

저 위에 사진은 확실히 나 다움을 표현한 사진이다.
유치원 졸업식때 한 아이당 촛불을 가지고 입장하는 시간인데...
선생님이 자신이 갖고 있는 촛불을 꺼트리지 말라는 소리에 나는 힘껏 입을 오므렸다..
나 처럼 입을 오므린 아이는 한명도 없었고
이런 나의 모습은 어른들과 특히 우리 어머니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다.
난 촛불을 끄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저러고 있었다.
난 그런 아이였다.

나 답지 않은 모습은 잔득 어깨에 힘을 준 모습이였다.
그리고 남의 눈치를 보는 모습.
이해 관계에 얽혀 버렸을때 소심해지는 나의 모습..
무언가를 욕심을 내서 거짓을 말할때 모습 등..
나 답지 않은 모습 뒤에는 대가지불이 있더라..
결코 내가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자연스럽지 않은 나..

하지만 이런 것도 나의 모습은 아닐까?

난 인사성이 참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학교에서 학우들과 인사하는 나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나 처럼 인사성이 밝고 싹싹한 사람도 없단다..
일등 사위감이란다..(물론 인사성만 밝다고 그런 소릴 하겠냐만은...)
칭찬이긴 한데..
난 칭찬을 별로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칭찬도 낫설다.
참 부자연스러워져 버리는 상황들.. 그때의 나의 모습은 또 "나"일까?

이곳과 저곳에서의 나의 모습...
나도 모르게 행동하는 모습들 속에서 "나" 다움은 어떤 것일까?
과연 어떤 모습이 "나"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난 누군가가 내게 부탁이나 명령을 할때면 항상 거절을 먼저 한다.
예전에는 누군가 날 부르면 내 입에서는 그 사람의 부탁이 나오기도 전에 거절을 했었다.
물론 지금도 마음속에서는 거절을 하고 있지만 차분히 들어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곤 승락을 하는데...
이게 "나" 다움인 것이였다.
무조껀 부탁이든, 뭐든 승락을 하는 모습은 절대 내가 아니였던 것이다.
뭔가의 부자연스러움.. 그것은 시간이 지난후에 나도 알고 타인도 알았던 것이였다.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은 "나" 다움인가?
난 참 못된 놈이다.
나로써의 한계를 넘어보려 했던 모습이..
"나" 답지 않은 모습이였고
그것은 내 어깨에 잔득 힘을 주게 해서 에너지 소비가 실로 엄청나
힘들어 지쳐 쓰러지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나도 힘들고 상대도 힘들게 해버린
정말 후회하는 나.

잘.. 모르겠다..
어떤것이 나이고.. 지금 내가 보여지고 있는 것중 옳은것도 있고, 바꿔야 할 부분도 있는데..
우선은 어깨에 힘을 빼야 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스러운 나.
과장되지 않은 나.
좀 더 "나" 다운 나.
진심을 전달하는데 좀 더 나답게 표현 하는 나.
그렇게 그리스도인이 되어 가는 나.

나를 없애지 아니하는......



- 아마도 광주에서일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도 자주 다녔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르쳐준 저 포즈는 동생과 함께 항상 사진찍을때 취했었는데.. 내 아들에게도 가르쳐 줄 포즈..
웃고 있는 J. 지금도 저렇게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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