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인간의 어두움.

hairyMES 2008. 2. 13. 16:02
1.
숭례문 사건은 내가 인간임을 가슴으로 울며 깊이 있게 인정해야만 할 사건이였다.


2.
생각을 자꾸 중심만 보다보면 현실 감각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부분만 보아서도 균형을 잃을 수있다.
24시간을 다른이를 통해서 세상을 봤다. 물론 그사람이 생각하는 세상을 간접적으로 들어 본 것이다.
상식밖의 인간의 모습들.
결과가 어찌 될지 알면서 불나방 처럼 불로 돌진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인생..... 뭐 있냐는 생각.
인간의 비참함.
어두움.
또.... 어두움.


3.
가브리엘이라는 영화가 있다. 국내 미개봉작인데. 세계관은 천주교에서 나오는 '연옥'이 나온다.
연옥을 차지한 타락천사와 대천사들의 대결을 그린 영화이다.
비주얼은 액션이라 대결이 전쟁으로 보여졌고, 빛과 어두움의 대결로 종교적인 색채도 나지만 숨어 있는 의도는 어쩌면 반 종교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브리엘이 마지막에 대천사들 모두 죽인 또다른 대천사 미카엘을 용서하고 죽어가면서 옆에 쓰러진 가브리엘을 치료한 미카엘의 회심을 볼 수 있고 미카엘이 죽으면서 '연옥'은 다시 빛의 나라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나는데. 가브리엘이 마지막에 자살하면서 했던 대사는 "하나님 만세!"를 외친것이 아니였다.
이 비극을 통해서 천사가 느낀것.. 그것은 절망이자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대의 절규가 아닐까?
당신의 은총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자살(?)했지만 그때 그의 귀에 들린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처음으로 들은 자신의 음성뿐이였다. (처음 연옥에 올때 그의 귀에는 다른 음성이 있었을 뿐이였다. 꼭 가브리엘은 버림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는 은총에서 완전히 멀어져 자신은 하나의 자유한 인격체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낸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은 또 다른 천사를 만드시고 이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긴체...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에서 완전히 멀어져 버린건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나님을 부정할 수 있을까? 아니.. 하나님이 아니더라도 신의 부정은 ...... 부정은 아니더라도 옆집 똥개보듯한다면....
영화 가브리엘에서 나온 대천사들 처럼...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일까?
천사들이 인간이 되어서 예측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공포, 두려움, 몸의 무거워짐, 질투 등이였다.
인간이면 당연히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을 그들은 생소해 하는 모습은 재미도 있었지만 조금은 우울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닌것인데 나는 당연하게 느낀다는 그 자체에..

빛은 어두움을 덥을 수 있다.
빛과 어둠의 관계는...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닐수도 있다.
아직은 모르겠다..
빛을 볼 수 없는 자는 빛의 존재도 모를 것이다.
빛 아래와 빛이 들어오지 않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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