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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가져야 할 때

hairyMES 2009. 2. 5. 17:18


올해 있는 선교대회 기획 때문에 과거 이런 저런 자료를 들쳐보다가  타임테이블을 보며 예전에 호주 있을때의 교회 수련회가 생각났다.
그때 내가 막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였고 참 열심히 교회 봉사를 했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라고, 짧은 시간에 뭔가 하나씩 맡더니.. 실력도 없는게 유학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위치까지 있게 되었다.
때마침 수련회가 있었구.. 그리고 그곳에서 은혜를 받아 수련회에서도 마냥 즐기는 아이들 뒷편에서 나름 열심히 봉사를 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때 나의 마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이 "참 일을 안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섬김이 기쁨이라기 보다는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행위 안에 정당성과 하지 않는 자를 조금은 정죄하지 않았을까?


재작년 인도단기를 갈때 모임이 진행되면서 일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나보다. 일을 했던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놓고 내게 항의를 했었다. 내가 팀장이였기에 그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라는 것이였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 "본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그것은 봉사는 남들에게 내세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고, 당신의 봉사는 충분히 남들의 본이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묵묵히 해 달라는 권면이였다. 사실 내 답변은 일하는 자와 일하지 않는 자 모두를 위한 발언이였으며 그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었다.


난 과거 열심히 일했던 내게 내가 본이 되어 달라고 말해야 하는 것 같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넌 본이 되어라.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묵묵히 일하라.
그리고 그렇게 속상하면 네 짜투리 시간들을 더 잘 관리해라.
미운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라.

와..... 정말 기도가 되지 않지만 오늘 기도를 해 봤다.
그 사람의 위치가 되어 봤다.
그리곤 역시... 묵묵히 있게 되었다.
이해를 했다기 보다는......


조급함은 일을 망친다.
가슴 답답함으로 인해서 그 짜투리 시간도 고민하며, 화내며 흘려보내기 보다.
그 짜투리 시간 조차 감사하며 알뜰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처음에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했을때에는 역시나 서툴고 미숙할지 모르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전번 교회에서 전도사님이 했던 유머처럼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그래... 나는 아마추어일 지라도, 아직 아마추어 티를 벗어내지 못 할지라도,
나는 프로라고 되새기자.
인간들이 보기에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구분이 확!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마추어와 프로와 얼마나 차이가 있겠는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게만 보이지 않겠는가? ^^


여유...
마음의 평온함을 갖자.


※내가 정의 하는 '본이 되는' 것
-남들에게 내세우려고 노력하지 아니하며, 믿음안에서 하나님 앞에 서는 과정.
본이 된 자를 볼자는 볼것이요. 보지 못 할 자는 보지 못 할 것이다.
그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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