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loquy 55

뭐야.. 살아 있잖아?

이불 안에서 뒤척이다가 나도 모르게 "뭐야.. 살아 있잖아? 진짜 신기하다" 라고 말해 버렸다. 가끔 내가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할때 놀라곤 한다. 그때는 정신이 바짝 들면서 내가 진정으로 인정하는 현실을 느끼게 된다. 때론 두렵고, 때론 놀랍고 신기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상쾌하기도 하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감격이기도 하다. 그리곤 생각한다. "난 왜 여기에 있지?"

日常 2008.11.21

감사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까? 기묘하신 주님의 섭리를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 그에게 감사하고, 너에게 감사하고, 모든 것을 주관하신 주님께 감사한다. 덕분에 나는 나를 또 한번 넘을 수 있었다. 예전에 호주에서 돌아왔을때. 난 지는 법을 배워왔다고 지인에게 말했었다. 그 사람은 1년동안 고작 그런거나 배워왔냐고 날 놀림감으로 만들었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의 놀림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난 그렇게 세상으로 부터 바보가 되었다. 이번에는 나를 이기는 법을 배웠다. 내가 그렇게도 원하는 것을 너를 위해서 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내려 놓은 법을 배운 것이다. 내려 놓고 보니 내가 보였다.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이야기의 중심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 있어서 전체를 보지 못했던 나는 한 두..

thought 2008.11.14

나와 같은 죄인들의 친구

찬양집 작업을 하다가 같은곡에 중복된 면을 발견 하고 이 곡으로 넣자고 추천을 했다. 새터민 사역을 하시는 학우님이 추천해준 곡이다.. "나와 같은 죄인들의 친구" 그냥 곡을 들었을 때에는 노동관련 음악과 같이 투박하기 이를때 없지만.. 가사를 듣고 그대로 필이 꼿혀 버렸다. 지금 우리 사모님은 이 곡을 한시간째 틀어 놓고 계시다... 본인은 완전히 외울때까지 반복해서 듣는다는데.. 나는 그렇게 듣지 않는 사람이라... :) 추천한 곡을 계속 들어 주는것은 고맙지만.. 이젠 그만 들으셨으면 좋겠다...ㅠㅠ 나는 내가 좋아 하는 곡이 다시 한바뀌 돌아 올때 까지 그 음악이 있는 앨범을 듣는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항상 특정한 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론 다른 곡들도 고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앨범을 듣..

日常 2008.11.07

오늘은 잘 잘수 있을 줄 알았는데..

피곤했다.. 이리저리.. 집에 와서 어머니와 피자한판 뚝 딱하고 잠을 청했다.. 잘 자고 있었는데... 동생이 와서 쫑알쫑알대는 바람에 깨 버렸다.. 아... 머리가 띵하다. 녀석때문에 깨서 녀석과 오랜만에 대화를 청했는데.. 그새 녀석은 잠들어 버렸다. 뭐야.... 난 혼자잖아? 대화가 필요해서 기도를 청했다. 아...... 그동안 외치고 외쳤던 타인을 위한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도 마음도 없었다. 주님... 제가 외치는 것이 옳습니까? 과연... 그리스도인은 타인을 위한 존재 입니까? 마음이 아파올때 아픈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 아픈 이유는 타인의 아픔 때문이였던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내 아픔이 더 컸다. 그것은 어떠한 보상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불만이였던 것이다. 기도를 계속..

日常 2008.11.02

잠을 잘 수 없는 밤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의 민족은 하나님과 관계에서 계속된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고 간구하고 침묵한다.. 이 침묵은 좋은 의미이다...(타락하기 전이니) 그리곤 이 싸이클을 7번 반복하는 사사기의 내용.. 인간은 과거를 갖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모습도 있지만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것도 있으리라. 내가... 그렇다. 여러가지 생각이 뒤섞이는 밤.. 오늘은 조금... 아니.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타인이 당시에 겪었을 아픔을 보게 되니 나까지 아파온다. 이것은 그 사람의 아픔뿐 아니라 나의 아픔까지 동시에 밀려오는데.. 막을 길이 없네... 추스려 본다.. 그 아픔은 그 만큼 순수했기 때문이겠지. 마음이 여리면 그만큼 상처도 쉽게 나는 법. 내가 그러했고, 너도 그러했구나. 조금... 웃어 본다...

thought 2008.11.02

살아 있는 자에겐 살아 있다는 것은 기쁨이다.

살아본 사람은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자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기쁨이다. 다만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을 때가 많기에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참으로 감사한다. 오늘이 있기에. 난 오늘을 살 수 있다. 지금에 충실해야 겠다. 내게 연장된 기쁨은 허락하신 이의 것이니.. 내일의 기쁨이 없다 한들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다. 눈치 보지 않고,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그분을 위하여, 타인을 위하여, 너를 위하여...

thought 2008.10.22

막 살고 싶어도...

한가위 아침 제사때 집안식구들이 모였다. 내가 외국인 수련회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해서 식사중에 기독교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집만 기독교이고 나머지 식구들은 자아숭배자들이다. 목사는 돈을 많이 버느니, 세금을 안내느니 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나름 풍부한 지식으로 말씀들을 나누셨다. 집안내 고위직 어르신의 "인기 많은 목사가 되라"는 소리에 돈 많이 벌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그런건 말씀 안하셔도 되는데요" 라고 말해 버렸다. 화가 났다... 인덕원으로 오는 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시대의 종교적 형태인 기독교, 다굴을 좋아 하는 인간, 급격하게 세속화된 공동체 등을 생각하게 되었다.. 갱신이 필요했다. 이 세상의 가치관.. 70만명 교인을 데리고 있는 목사는 존경받을 만하고 산골짝이..

thought 2008.09.15

요구

아무리 생각해도 난 참 열심히 일한다... 내가 열심히 하는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있기보다는 단순히 내가 맡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행해야 할 것에 최선을 다 하다보면 그것이 열심이 된다. 하지만 내가 열심인것과는 상관 없이 상대는 더 큰 열심을 바란다. 그것은 내가 한것에 대한 부족함이 아닌 만족에 더한 단순한 요구일 뿐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과 힘을 다 솟아서 열심을 내였다. 더 이상에 시간과 힘은 무리인 상황에서의 요구는 다른 곳에서의 열심을 여기로 솟아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곳에서의 열심을 만족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런 요구는 여타 여러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것.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

日常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