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ong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2 (리시버)

hairyMES 2009. 7. 27. 23:34

나는 헤드폰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부터 내 귀에는 이어폰이 항상 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미니카세트를 갖고 다녔으니 말 다한거다.

참 많은 미니카세트를 갖었었다.

삼성, 대우, aiwa, sony, canwood까지...

20주년 기념 모델 소니 워크맨 ex20




그 당시에는 음질의 평가기준은 소스였었다.

즉 테잎이 정품이냐 아니냐 정도였다.

테잎과 라디오를 복사하기 위해서 떠블데크로 하나 장만 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

정품테잎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추려서 다른 옴니버스 베스트 앨범을 만들어 내곤 했었고

그때부터 작곡을 한다고 녹음기를 사용했었다.

처음 작곡을 한다고 작업이라는 것을 했을때가 초등학교 6학년때이다.

그 때의 곡들이 아직도 서랍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뭐 오늘의 이야기는 리시버(이어폰)이니 여기까지...


항상 번들로 들어 있는 이어폰을 썼더랬다.

어쩌다가는 문방구에서 3천원 짜리 이어폰도 사서 쓰곤 했다. -.-;

위에서 얘기 했지만, 나의 음질의 평가 기준은

첫째, 소스
둘째, 기기본체였으니깐.

음악을 한다고 돌아다니고 있을때 후배가 소니 888 이어폰 계모임을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익히 이어폰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던 이어폰이기에 호감이 갔었지만, 감히 7-8만원 하던 가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 돈이면 수입음반이 몇장이냔 말이다. -.-;;;(난 국내라이센스보다 수입판으로 구매을 했었다)

소니 888이어폰


여전히 소스에 더 목숨을 걸고 있었던 나이기에

868을 구매함으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플라시보의 효과도 얼마 못갔다.

일본에서 구매한 파나소닉 CT780에(나에게 최초의 CDP) 번들로 있던 이어폰이 더 좋게 들렸기 때문이다..


파나소식 CT780



그리고 868은 비실한 내구력으로 곧 저세상으로 갔고 소니이어폰은 내게 별로 좋은 평가를 남기지 못했다.

테잎 워크맨에서는 항상 화이트 노이즈가 문제였는데, 그것 때문에 사실 이어폰의 중요성이 그리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CDP로 넘어 가면서 그 깔끔해진 음질에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같은 음악을 들어도 나의 성향에는 톡톡 쏴주는 cdp의 음질과 음색이 맘에 들었다

한동안은 씨디피를 끼고 살았나 보다.

시간이 흐르고 mp3라는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음질이 정말 후졌고, 씨디피와 비슷한 모양에 더 크고 플레이타임도 1-2시간 뿐이 안가서 나의 고려 대상은 아니였지만,

곧 플레쉬타입의 mp3player가 등장함으로써 아웃도어뮤직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나도 아이리버 최초의 플레쉬타입의 mp3player를 구매했고,

그때 젠하이저 mx300모델의 이어폰이 번들로 들어있음을 알게되었다.

이때부터가 나의 리시버 교환의 장이 열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곧 젠하이저라는 회사가 헤드폰계에서 메이저급의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내 놓는 이어폰 중 mx400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돈을 주고 제대로 산 리시버는 mx400이 되었다.

젠하이저 MX400




mx400을 듣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음악을 듣다 입체적인 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주변에서 나는 소리로 착각을 일으켰던 경험이였다.

오....소리의 놀라움..

이것은 음악의 선율과 화성과 리듬에 이어 음향으로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녹음실에서 듣는 소리만 감동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조그만 이어폰에서 이러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그 후 mx400 상위모델인 MX500도 들어 보고, 밤에 작업하는데 헤드폰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그라도의 SR-80을 사고 말았다.

그라도 SR-80



Sr-80 이건 뭐....

또 다른 세계였다..

그 때부터 헤드폰클럽을 제 집 드나들듯이 문지방이 닳토록 헤드폰정보를 익히면서 청음샵에서 이것 저것 들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오디오테크니카의 AD700를 시작으로 AKG K501, K240 STUDIO를 젠하이저 hd202, HD 265 LINEAR를 울트라손 HFI-650, PROLINE 2500까지 사고 팔고를 반복하다가


젠하이저 hd256 LINEAR


 
AKG K240 STUDIO

 
울트라손 HFI-650

 
울트라손 PROLINE 2500




오픈형으로는 울트라손 PROLINE 2500으로

밀폐형으로는 울트라손 HFI-650으로

정착하였다.

아웃도어로도 650을 사용하려 했지만,,,

나가 더위를 많이 타는 스타일이고, 도저히 헤드폰을 쓰고는 낫뜨거워서 돌아다닐 수 없고, 거치장 스럽기에

아웃도어용 이어폰을 또 하나 구매해야 했다.

청음매장에서 듣고 선택한 모델이 akg K314P인데 벌써 4년째 쓰고 있는데 겉는 완전 거지지만 잘 쓰고는 있다...(여유되면 갈아탈지도...)

그런데 오늘 650을 들으려고 보니 650이 요모양 요꼴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헤드밴드가 약해서 크랙으로 문제가 많이 됐던 모델이였는데...

오늘 지 스스로 완전 나가 떨어진 밴드를 보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ㅠㅠ

무슨 헤드폰이 이래?

알아보니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정보이다.

사실... 오늘 이 길 글을 쓴 이유는 단지 내 헤드폰이 망가졌다라는 사진을 올릴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길게 됐다는...-.-;;;;

이걸 어떻게 수리해야 할지.. 정말...돈도 없는데 우짜면 좋을까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