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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한 존재

hairyMES 2008. 3. 15. 01:44

약 2주 동안 자기안의 자아와 싸웠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행위적 기도라는 것을 했을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은총과 멀어져 있었다.
왜 이렇게 까지 멀어졌었는지....
좋은 설교를 들었지만 그때 조차도 내게는 내 문제가 더 중요한듯 했다.
일단 내가 살아나야 공부며, 공동체이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안에 정체성에 고민을 하다가 형이상학에 관련된 책들을 보게 되었다.
그중 레비나스의 '존재에서 존재자로'라는 책을 빌렸을때 지인에게 레비나스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좀 더 관심있게 보게된 계기가 되었다.
그의 철학적 사상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많은 힘을 실어주었고 오늘 강연안의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 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어 벌어졌다. 별 생각없이 보던 레비나스를 소개하는 글에서 일어난 일인데, 인용하자면
"독일 신학자 본회퍼의 표현대로 '타인을 위한 존재'로 오신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 우리 모두가 '타인을 위한 존재'임을 증언하는 일을 자신의 철학적 소명으로 삼았던 레비나스가 마지막 숨을 거두다.(1995년 12월 25일)"
라는 글귀를 보고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타인을 위한 존재!!!'

내게 물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의 정체성을 갖고 이땅에 오셔서 철저히 인간으로써 사시다가 자신을 위한 일을 마치신것이 아닌 그의 피조물의 구원의 길을 열어 놓기 위해서 고난당하시지 않으셔도 될 고난을 당하시고 돌아가셨다.그리스도께서도 그렇게 살다 가셨는데 피조물인 네가 얼마나 특별한 대우를 받을려고 하느냐?"
"더욱이 기독교인이 아닌 유대인 '레비나스'가 평생을 '인간은 타인을 위한 존재'임을 증언했는데, 넌 그리스도인이라면서 네 자신의 존재증명에만 빠져 있었다니 부끄러운줄 알아라!"

오늘 기도회 시간에 두눈이 퉁퉁 부어버릴정도도 눈물을 뿌렸나보다..(나도 몰랐다 다른이가 말해줘서 알았다..)
부끄러웠다.
정말 부끄러웠다....

타인을 위한 존재라... 이 말에 기독교의 총체적인 복음이 들어 있을 줄이야.
신학생이라는 신분에게 주어진 긴것 같은 시간이 긴 시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이렇게 다듬어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