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비염이 아니란다.

hairyMES 2009. 9. 2. 00:48


얼마전 '은혜'라는 포스트를 쓸때

나는 "비염이 내게 은혜가 되었다"로 마무리했었는데...

얼마전 나는 비염이 아닌 것을 알게되었다...





사건의 시작은...

잘 쓰고 있던 AKG 이어폰이 망가지면서...(그것도 세척하다가 표피가 벗겨졌다...)

인 이어(커널형 이어폰)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청음샵에서 시간이 별로 없기에 한 10개의 이어폰을 마구 바꿔 가면서 청음하며 골랐는데..

그때 무식하게 이어폰들을 쑤셔넣어서 고막에 무리가 가게되었다.

양쪽 귀가 멍~ 하고 귀에 송곳으로 가끔 찌르는 듯한 고통에

선교회 앞 이빈인후과를 찾았다.

귀를 보더니 코가 않좋아서 그러는 거라며....

난 귀가 아픈데 코안에 습기만 넣더라...췌!

약을 먹어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월요일 쉬는날에 목동에 나름 유명한(?) 서울대를 나온 의사님이 있는곳에 찾아갔더니..

귀에 살짝 상처가 있구 귀안에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지어줄테니 잘 먹으라고 했다...

그전 병원에서 코안에 분무만 두번이나 했던게 화가 났다.. -.-;

그리곤 다시 이틀뒤에 찾았더니 괜찮아졌다고 하길래 평소에 궁금했던

나의 코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난 비염이 아니란다......

코에 바람이 잘 안들어가는 이유는 코가 살짝 휘여서 그런거라며...

(초등 6학년때 친구랑 장난을 치다가 친구의 어깨에 내 코가 강타당했었다...)

콧구멍 안의 뼈를 깔아내면 새로운 세상을 살게될꺼라며 꼬시는데...

그냥 더 많은 냄새를 맡아가며 사는것보다는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고 거절했다.

대신 내 생각에 코 구멍이 확장되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발음도 더 정확해지고

코 맹맹이 소리가 사라지겠지....

그래도... 그냥 구찮고 요즘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너무 예민하다...

특히 코, 귀, 입...

코야 뭐... 내게 나는 냄새까지 맡으니 말 다한거구..

귀야 이번 사건때문에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사람보다 넓은 주파수를 듣는것으로 해결됐구

입도 절대 상한것을 멋모르고 먹은적이 없으니...

보너스로 눈도 저질눈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주파수에 민감하니...

암튼 피곤한 인생이다...

시골가서 맑은 공기와 자연의 소리와 신선한 음식을 먹으며 살고 싶구나.......



하나님은 내게 비염을 허락한것이 아니라 한쪽 구멍을 코를 뉘어서 막아버리신 것이였다.

좀..... 그렇네.... -.-;;

뭐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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