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고단한 선택의 자유

hairyMES 2009. 5. 5. 21:18


누구를 위해서?


아침을 이기기는 너무 힘들다.
아침에 1시간 반... 어떨때는 40분.

처음에 1시간 20분이 걸리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난 서울시내에서 돌아다니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것을 마다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20분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난 일을 하고 싶었다. 순수한 동기로.

요즘은 1시간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출근시간이 한시간 앞당겨졌기 때문에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져서인가 보다.
그런데 20분과... 30분과... 40분은 정말 많은 차이가 난다..
20분은 1시간에서 조금 더 걸리는 것 같고,
30분은 뭐.. 맘먹은데로..
40분은... 2시간에 가깝다..ㅠㅠ

어느 날이 맑은날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아.... 내게 고통스럽구나.......'
매일 지쳐서 출근하는것이 지쳐가는 것 같다.
누구는 내게 자기도 힘들게 살고 있으니 뭘 좀 같이 외우잔다..
"당신은 외울 수 있어도 난 그게 안된단 말이오...
정말 당신은 외울 수 있소?
난 내 개인적인 시간이 없이 사는 사람인데?
출·퇴근 시간조차 내 시간이 아니란 말이오.
그때 난 죽어 있소."
라고 말하고 있을때 그 사람은 없었다.
 
또 생각했다.
"대가를 치뤄야 한다"
대가를 치뤄야 한다.
대가를..



선택.

내가 후회해 본 적이 있던가?
최근에..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이상하게 내가 가고 있는 이길에는 전혀 후회가 없다.
다만...
상황들에 짜증을 내고 있을 뿐..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많이 평온해 지고 있다.
짜증내고 싶은데..
웃고 있다.
친한 사람들에게는 예전과 같이 애교섞인 불평과 투정을 흘리고 다닌다.
하지만 여전히 난 겉과 속이 틀렸다.

얼마전 기도회에서 옆에 사람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대화중에 나도 모르게 "죽지 않고 살고 싶다"라는 제목을 말해 버렸다.
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그런 소리를 했는지...
황급히 수습을 했지만 내 안에 갈등이 있음이 들어난 것이다.


이번 중간고사는 여전히 은혜로 시험을 봤는데.
누군가는 은혜로 시험을 보는건 은혜가 아니라고 말해 줬다.. 푸하하!
허긴... 시험은 실력으로 봐야하지..
그런데 셤 보기 시작하면 답이 떠오르는 것은 은혜로만 설명되는 것 같은데..-.-;
요즘 공부보다 일에 더 심취하고 있다.
온통 일 생각뿐이다.
나의 계획과 목적과 뜻에 상관 없이..
그러니 공부는 뒷전이 되었고(사실 공부할 시간도 없다는게 맞다), 엉망이 될 수 밖에...
요즘 포스트를 못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오늘은 어린이날임이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왔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뭐 당연히 일하고.
5월 2일 석탄일, 월요일(우리에겐 쉬는 날이지만),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도 출근.....
(CEO가 가장 싫어하는 5월을 이렇게 충성하고 있다...^^;)
황금연휴라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간사 두분이 쉬어서 오늘이 휴일임을 실감했다..
살짝 밉기도 했지만, 상관없이 일했다... 이러한게 요즘 내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표인건가?
오늘 대표님 남은 사람들의 수고를 알아 주시고 하루 잡아 쉬게 해 주셨다.. 음하하하 뜻하지 않은 이렇게 기쁜일이!!!


오늘도 어느 나이드신 공학박사분에게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십니다" 라고 말해 주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내게는 벽만 보였지만, 다음날 출근하고 보니 일이 해결되고 있는게 보일때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인가? 하고 생각한다.
꾸역꾸역 나 혼자 해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은 여전한데... 그러한 모습과는 상관 없이 그분은 그분의 방식과 때에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빛은 내가 볼 준비가 되어 있을때 비춰지는것이 아님을 다시 배운다.
나의 선택...
선택은 내가 한 것이지만, 선택을 하기 까지의 과정은 우리의 고백인 주님의 섭리임을 기억할때
나는 결코 후회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런데. 왜 이리 고단하냐..
이 고단함은 가끔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우리안에 일어나는 은혜를 깨달을때는 다시 겸손하게 된다.
멋진 설교와 강의를 한 사람이 남 모르게 혼잣말로 감사함을 표현함을 우연하게 들을때.
난 그것이 더 내게 은혜가 되었으며 나를 겸손케 했다.
그리고 고개숙여 감사했다.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없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겸손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의식을 전환한다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고단함, 사명, 공부, 명예, 물질, 행위, 즐거움.....
하지만 누굴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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