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책소개 - 초대교회의 신앙문서

hairyMES 2010. 8. 2. 14:03




초대교회 문서에 관심 있던 내게 어제 헌책방에서 “초대교회의 신앙문서”라는 책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 책은 속사도(사도들의 제자들)들의 서신들을 모아 놓은 번역본이다.

서신들은 클레멘트 제 1서신, 이그나티우스의 서신들,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내는 폴리갑의 서신, 디다케, 바나바의 서신,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서신, 파피아스 단편집이 수록되어 있다. 보고 싶었던 헤르마스의 목자서가 빠져 있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초대교회 속사도들의 서신문이라!!! 이건 정말 흥분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아래는 책의 서문을 인용해서 옮겨보는데, 이책이 주는 유익에 대해서 나와있다.


   속사도의 문서들중 상당수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교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초대교회의 시대에는 이들의 문서들은 사실상 성서와 동등한 위치에 놓여졌었다. 실제로 상황이 조금만 달라졌다면 그것들 중 어떤 것은 성서에 속하였는지도 모른다.


   속사도 교부들은 어떤 특수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단순하면서도 반면에 애정을 느끼게 하는 경건의 사담들로 마음과 영혼을 상아 계신 주님께만 바치므로 그들의 후계자들이 크게 시달림을 당한 신학적 난제들에 의하여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그들은 기독교가 아직까지 유년기였던 시대에 사는 축복을 누렸으므로 무엇인가 순수한 아침의 신선함과 같은 것이 그들의 글 가운데서 가식없이 드러나고 있다. 교회의 공적인 집회에서 그 문서들을 읽었던 고대의 관습이 재생된다면 아마도 현대인의 귀에도 그것들은 신선함과 경건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성도들의 오찬회 중에 폴리갑의 순교 이야기가 크게 낭독된다면 그들이 맛있는 생선요리보다 그 이야기에 더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후대를 위한 그들의 가치는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예로써, 그들이 복음서들과 바울 서신의 가르침들을 손상되지 않게 주의하여 전수한 까닭에 그 다음 세기에 일어난 신학적 활동이 건전한 성서적 기반에 그 바탕을 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문서들을 읽을 때 우리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연기를 뿜으며 타오르는 장작더미 가운데서 경기장 안의 수천명이 소리지르는 것을 바라보고 서 있는 연로한 폴리갑의 평온한 용기를 볼 때에 , 혹은 들리지 않는 기쁨으로 “사자의 이에 갈리어 그리서도의 가장 순전한 빵이 되기를” 고대하는 이그나티우스를 볼 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옛 성인들의 위대함을 발견케 될 것이며 그들의 단순한 지혜와 사심 없는 고결성에 매료될 것이다.



끝으로 로마의 클레멘트 제 1서신에서 한 부분을 옮기며 책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겸손

   16.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신 분으로, 자기들을 그분의 양떼 위에 높이고자 하는 자들에 속하지 아니하신다. 하나님의 위엄의 홀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랑의 허세나 오만함으로 오시지 아니하셨으니,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었으나 오히려 자신을 낮추심으로 오셨다. 심지어 성령께서는 그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다.

   “주여, 누가 우리가 들은 것을 믿었으며, 누구에게 하나님의 팔이 나타났나이까? 우리가 주 앞에서 그가 어머니 품속의 어린 아기와 같으며, 혹은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다고 선언하였나이다. 그에게는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도다. 우리가 그를 보니, 그는 잘생긴 것이나 아름다움이 없도다. 그의 외모는 비천하여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미치지 못하는 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이 사람이 실로 우리의 죄의 짐을 지고 우리를 위하여 고통을 겪는도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가 징벌을 받아서 고난과 맞음과 멸시를 당한다 하였도다. ······ 또한 만일 네가 너의 죄를 위한 제물을 드리면 너의 영혼이 오랜 노년까지 열매를 맺으며 사는 너의 후손을 볼 것이라. 그의 삶의 수고를 질게 하며, 그에게 빛을 보이며, 그에게 지혜로 채우시고, 많은 자들을 훌륭히 섬기는 그를 의롭게 하심이 주님의 뜻이라. 부유한 자들이 그의 몫으로 그에게 주어질 것이며, 강한 자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을 나눌 것이니, 그의 생명이 죽음에 넘기어졌으며 그가 불의를 행한 자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음이라. 그 자신의 어깨에 많은 자들의 죄를 지고, 그들의 죄로 인하여 그가 버림을 받았도다.”

   또 다른 곳에 말하기를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니, 군중의 비난거리와 백성의 멸시의 대상이로다. 나를 보는 자는 누구나 나를 조롱하고, 그들의 머리를 끄덕이며 그들의 입술로는 말하기를 그가 하나님께 그의 소망을 두니, 어디 저가 그를 구원하는가 보자. 저가 이러한 자를 좋아함이라 하는도다”라고 말씀한다.

   사랑하는 친우들이여, 그대들은 어떤 모범이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아는도다. 주께서 자신을 이처럼 낮추셨다면,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은혜의 멍에 아래 처한 우리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