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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지하는 인간

hairyMES 2008. 4. 9. 16:00

우리동네로 오는 길은 전철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한다.
그렇게 환승해서 오는 사람들이 출근길과 퇴근길에 몰려서 시간되면 항상 만원이다.
전철역은 언덕배기 위에 있어서 환승때 버스가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는것이 안보인다.

어제는 환승을 기다리는데. 먼저 일반버스가 왔다. 오랬동안 사람들이 기다렸는지 정거장에 사람들이 빽빽했다. 나도 그 버스를 타면 집에 갈 수 있기에 탈려는 순간에 뒤에서 마을버스가 왔다. 일반버스에 비해서 비어 있었고 난 2정거장만 가면 되기에 마을버스로 탔다.
앞전에 도착했던 일반버스는 아직 사람을 태우고 있었지만 내가 탄 마을 버스는 뒤 늦게 왔음에도 먼저 출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을버스를 타서 뒤를 보니 정거장에서는 안보였던 일반버스가 텅텅빈채 바로 뒤 따라 온것이 보였다. 아까 앞전에 왔던 일반버스에 사람들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를 타기위해 사람들이 매달려 있어서 버스가 출발하지 못함으로 인해 그 뒤에 오던 차들에게 병목 현상을 일으키게해서 텅빈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현상을 정거장의 사람들은 보질 못했다. 그냥 눈 앞에 만원버스에 몸을 실으려는 몸부림만 있을 뿐이였다.
마을버스를 탄채로 그 만원 일반버스를 지나치면서 눈을 의지하며 바로 앞만 바라보는 인간의 한 단면을 본 것 같았다.

인간은 참 많은 부분을 눈에 의지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시 여기는 자신의 얼굴조차 볼 수 없다. 하지만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이 있으며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할 것은 그것은 실제로 본 것은 아니다. 다른것을 통해 믿을 뿐이다. 다른사람들 통해, 또는 다른 기구를 통해 나에게 얼굴이 온전히 있다고 믿는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얼굴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연한 것에 조금의 문제가 보이더라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니까.

자기 자신에게는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면서 왜 자신의 밖에 있는것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것일까? 신이 존재함은 몇천년을 통해서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기독교의 한 단면만 보고 기독교의 부패와 신은 없다고 선언하는 행동들은 ..... 인간적이다.
자신에게 보인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경험한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의 눈을 믿지말라. 인간은 겸손해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