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quisitive story

이젠 맨발로 다니세요. 로봇 청소기 "에브리봇 3i" 사서 쓰는 사용기

hairyMES 2020. 1. 14. 00:03

안녕하세요.

작년 12월에 구매한 로봇 청소기에 대해서 쓰고 싶은 말이 많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포스팅이네요.

 

이 로봇 청소기는 제가 손수 3개월 무이자로 구매한 제품이니 업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22개월 아이를 위해서 육아휴직을 한 기념으로 진공청소기는 있으니 로봇 물걸레만이라도 사고 싶어서 아내에게 재가를 받아 이리저리 서칭 하던 중.

물걸레는 국내 기업의 에브리봇이 나름 인지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신 제품을 구매하려는 찰나에!!!!

 

공홈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겸 출시 기념 겸해서 디스카운트해서 파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생각했던 금액에서 예산을 초과했기 때문에

아내가 제시했던 금액에 제 용돈을 보태서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다행히 3,000대 안에 주문을 했기에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가 큼직하니 도착을 했고,

설명서를 보면서 세팅을 한 뒤에 찬찬히 돌려보니

우와와와 얘가 막 움직이네요!!

 

설명서에 있듯이 앱스토어에 가서 중국어가 적혀 있는 개발자의 앱을 받습니다.

3i가 에브리봇의 첫 진공청소 로봇인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샤오미 등에서 쓰고 있는 LDS센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품질은 보증이 된 샘이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자자.

앱을 깔았으니 청소기를 돌려서 지도를 그려 보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합니다.

그런데 특이 사항은 기본 청소를 시키면 충전기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해서 어느 정도의 범위를 먼저 돌면서 청소하고선 다 끝나면 외각을 다시 청소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도가 생성된 뒤에 매번 그러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 같은데 늘 그러네요. 공간이 크면 또 어떨지 모르겠는데, 큰 공간에서도 가운데 하고선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서쪽으로 가는 등 하면 동선 낭비가 심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다음 펌웨어에서 꼭 수정이 되어서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는 거실을 어느 정도 끝내고선 다른데 다 하고 나서 (그것도 중간까지만 하다가 다시 다른데 하고 다시 와서 끝냅니다) 마지막에 거실 끄뜨머리를 끝내곤 충전기로 돌아가네요.

 

 

위의 사진과 같이 먼저 에지를 흩고 지나가면서 지도를 그립니다.

 

 

위에 붉은색 라인은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곳입니다. 아기 침대가 있는데,

3i 특성상 위에 올라와 있는 센서가 꼭 걸려서 안에서 멈춰버립니다.

그래서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놨지만.... 이 얘기는 있다가 좀 더 해 보겠습니다.

 

 

 

자, 이 에브리봇 3i를 구동하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청소기의 최고 장점인 진공청소와 물걸레의 동시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충전 중인 기기에 물걸레를 장착해야 하는데, 걸레 부착하는 부분이 충전기 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기기를 한번 떨어 뜨려 줘야 합니다.

 

 

걸레 장착하면 앞으로 나왔다가 한 바퀴 돌고는 재자리로 돌아갑니다.

충전 단자가 뒤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방식이긴 하지만 은근 시간 까먹는 부분이고 구조적 아쉬움입니다.

 

걸레는 좀 쓰다 보니 걸쇠 부분이 뜯겨 나가고 있었습니다.

내구성이 좀 약한 부분이 있네요.

하지만 써보니 걸레질은 은근 잘 되는 듯합니다.

처음 구성으로 두 개가 들어 있는데, 두 개를 돌려가면서 쓰다 보니 좀 빠듯하긴 하네요. 여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물걸레를 장착하면 물을 넣어줘야 하지요.

물을 넣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저 물통과 먼지통이 같이 붙어 있는데, 이게 빼서 물을 넣자니, 먼지통 안에 먼지가 떨어집니다.

왜냐면, 그냥 큰 구멍이 있거든요 ㅠ ㅠ

 

 

 

청소 후 매번 먼지 비우지는 않지 않나요? 그래서 먼지는 늘 있다고 생각하고

계량컵을 이용해서 150-180ml 정도의 물을 넣어주면 얼추 맞더군요.

 

 

에브리 봇 설명서에도 있지만 웬만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은 모두 치워주는 게 좋습니다.

제가 기기를 동작시키고 제일 황당했던 것은

전기선을 씹어 먹고 동작이 멈췄을 때랑

빨래건조대 다리를 넘다가 중간에 멈췄을 때

빨래건조대를 치워서 벽에 붙여 놨는데 타고 넘어가려다가 건조대까지 넘어져서 뒤집어져 있을 때 정도겠네요.

아... 제일 짜증 나는 건 "금지구역" 정해놨는데 어느 순간 지도 리셋돼서 금지구역 즉 아기 침대 밑에 끼여서 못 나오고 멈춰있을 때입니다. ㅠ ㅠ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동작하며, 소음은 일반 청소 구동 시 약간 시끄럽다는 정도입니다. 에코는 좀 더 낫더군요. 

매트 정도는 잘 넘어 다니네요. (더 두꺼운 빨래건조대 다리까지 넘으려는 놈입니다.)

 

 

아래의 영상에서 구동되는 걸 좀 봐 보세요.

치우면서 찍느냐고 조금 영상이 불량함은 이해해 주세요!! ㅎㅎㅎ

 

 

얇은 전기선은 필히 치워주셔야 합니다.

체중계는 올라탈때가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잘 모르겠습니다.

올라탔다가도 잘 내려왔네요.

 

문제의 아기 침대 옆으로도 저런 선은 당겨져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했지만, 지도를 그리면서 엣지를 먼저 청소했기 때문에 끝에까지는 안 가네요.

화장실 정도의 낮아지는 구조에서는 청소기가 안 떨어집니다.

신발장 앞은 높이차가 크지 않아서 청소기가 떨어지니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놓으세요. 풀 지기 전까지는 안 떨어질 거예요. ㅠ ㅠ

 

 

청소하는 시간은

 

위와 같이 들쑥날쑥합니다.

이상하게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고, 금지구역이 풀려서 삽질로 마무리될 때고 있고 등등 변수가 은근히 있습니다.

모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충전기 위치에서 시작함에도 불구하고요.

 

 

청소가 잘 끝나면 충전기로 대부분 잘 돌아갑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돌아가고 있는 청소기 뒤에 물걸레를 충전기 앞쪽에서 잽싸게 빼 줍니다.

안 그러면 다시 충전기에서 탈착 후에 제거해야 하니까요.

물통에 물을 제거하는데 통을 빼내서 뒤집어 빙글빙글 돌려가며 물을 빼주는데,

이게 설계가 잘 못 된 건지 물이 잘 안 빠집니다.

그래서 필히 사진과 같이 물통 마개를 돌려놓고 말려줍니다.

물통, 먼지통을 빼 버리고 충전하려 하면 경고등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아 늘 먼지통을 장착 후에 충전하면서 물통을 말리는 거지요.

저렇게 놔두면 청소기에 먼지가 또 은근히 쌓이곤 있습니다. 하하.

 

 

이상 전반적인 에브리 봇 3i의 구동에 관한 사용기였고,

제가 느끼는 이 청소기의 장, 단점을 써 보고자 합니다.

 

 

장점

1. 매일 돌리는 청소기로 맨발의 기분 좋은 생활이 펼쳐집니다. (약 1주일 후부터 실내화 미 착용)

2. 먼지통에 은근 먼지가 가득해서 깜짝 놀랍니다.

3.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물걸레질도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바닥이 깔끔해집니다. 발이 젤 먼저 알지요.

4. 외부에서도 앱을 통해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5. 다양한 옵션의 구동방식(걸레 청소, 에지 청소, 터보 모드 등등)

6. 기기가 멈췄을 때 수동 제어 가능

7. 지도 그리기 및 지도 초기화

8. 앱 자동 로그인(로그인은 한 번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9. 한국 기기(A/S가 생겼을 때의 심리적 안정감이 있지요.)

 

 

단점 및 그에 대한 설명

1. 자동으로 풀리는 금지구역

  이게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왜, 어떻게 풀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금지구역을 정해놨다는 것은 절대 그곳으로 가지 말라는 뜻인데 자꾸 풀리네요.

유추해 볼 수 있는 사견은 기기가 구동 중에 어떤 이유에서든 외부적 요인으로 경로에서 이탈했다면 지도에서 꼬여버리는 것 같습니다.

앱을 통해서 지도를 봤을 때도 지도가 새로 그려진다거나 이중으로 겹쳐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는 기기가 멈춰 버렸을 경우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시키는 편입니다.

금지구역이 지도상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져서 금지구역에 들어가 버리면 꼬여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거든요.

 

일단 여러 시도를 통해서 지금은 일말의 경우도 지도가 꼬이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외부에서도 앱을 통해 기기를 구동하는데 문제가 생기진 않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은근히 쌓였는데,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이 지도가 꼬이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만약 기기가 멈춰있다면 들어서 옮기지 마시고, 수동 조정으로 옮기시는 편이 낫습니다.

 

<<추가>>

2020년 1월 30일 현재 금지구역이 한 번도 안 풀리고 있습니다. ^^;;;;;;

생각건대 청소기가 멈추지 않게 관리해 준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소기가 지나가는 길은 걸리적거리지 않게 치워두시고 청소시키세요~~~~~

 

 

 

2. 물걸레 위치 및 물통에서 물 넣기, 빼기 나쁨과 건조 방법

 이 부분은 위에 구동 사용기에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발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3. 먼지통의 구조

 이건 어떤 아이디어가 좋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물통과 함께 사용해야 해서 두드러진 단점으로 보이긴 하는데,

물통 부분과 먼지통 부분이 분리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통 부분만 따로 건조해 놓고 물걸레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도 닫아 놓고 사용해도 되고 말이죠.

 

4. 청소 경로의 효율

 지도를 다 그러고 나서는 즉 엣지를 완성한 후에는 한 지역을 모두 청소한 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중심부부터 마무리하고 외각을 더 하는 방식이 다소 아쉽습니다. 청소가 끝났는지 알고 그곳에 짐을 내려놓던가 했다가 청소기가 와서 허둥지둥 다시 치우곤 했으니까요. ㅎㅎ

 

5. 충전기에 잘 붙어 있는지 알았는데 방전된 경우

 저는 물통을 건조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두는데요.

물걸레가 빠져 있을 경우에는 뚜껑을 열면서 뒤로 젖혀지는데 그때 충전기와 사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충전 중인 줄 알았지만 충전이 되지 않는 경우이며 이럴 경우 방전이 됩니다.

 

6. 사이드 브러시 1개 적용

 에브리봇 3i보다 가격이 저렴한 모델 중에서 사이드 브러시 2개가 적용된 모델들도 있던데, 1개만 적용돼서 움직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쓸어 담는 모습을 보며 기특해합니다.

 

 

 

[추가사항]

어느 글에서 보니 반복청소를 해 주면 더 좋다는 글을 보곤

저도 반복청소를 해 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청소한 곳을 더 청소해 주니 깔끔해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기본 청소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반복청소 꼭 체크하고 시작하세요.

이왕 돌리는 거 더 깔끔해지면 좋지 않겠는지요~

 

한번 이상 지나간 자리가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사용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몇 가지 소소한 단점이 있지만 청소된 마루를 보면 대단히 만족스럽네요. 2019년 최고의 지름은 로봇청소기입니다.

삶의 질을 몇 단계는 올려주는 것 같네요.

로봇 청소기가 단번에 효과를 보기보다는 꾸준히 사용했을 때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청소는 역시 사람 손이 제일이지요.

하지만 내 대신 무언가를 열심히 해 주는 로봇이 있다니 너무 고맙더군요.

이 청소기 사용한 후에 식탁등도 청소해 주는 로봇이 시판되었으면 좋겠더군요 ㅎㅎ

 

원하기로는 좀 더 보완된 펌웨어로 완성도 높은 에브리봇 3i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강추합니다. 로봇 청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