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ong

나의 아날로그 사운드 이야기 1

hairyMES 2007. 11. 1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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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etal SR 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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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어디로 가야 하는건지 애매하긴 했지만 음악이 첨부되는 글이 아니기에...thought에 쓴다.
(라고 했다가 음악 첨부 한다.. ㅎㅎ 음악은 이 메탈테잎에 들어 있던 핑크플로이드의 헤이 유 이다..)

내게는 1999년 부터 쓰던 Sony walkman이 있다.
소니 워크맨 25주년이던가? 하는 기념 모델인데. 올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어서 뽀대는 나지만 상당히 무거운 모델이다.
내게는 당시 LP를 들을만한 또는 CD player가 없었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때는 테잎을 이용해야 했다.
20살 되던때에 학교선배집에 놀러 갔다가 공테잎중에 크롬테잎과 메탈테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테잎에 눈을 뜨고 그동안 일반 공테잎에서 테잎녹음계의 진보를 하게 되었다.

집에 Teac제품의 품질좋은 떠블데크가 있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테잎을 빌려서 떠빙을 뜨던일은 나의 하루 일과중 한가지 였다. 추후 지금도 가지고 있는 marantz의 보급형중 꽤나 괜찮았던 거치형 CD player가 생긴 뒤로는 음악은 씨디로 사고 아웃도어로 쓰기 위해서 다시 테잎으로 녹음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었다. 알다시피. 당시 녹음과정은 지루한 시간이였다. 하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밖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지루함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다.

내가 얼마나 철저히 녹음을 했었냐고 한다면
먼저 공테잎의 종류를 봐야 한다.
일반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테잎은 노멀테잎으로 음악감상용으로는 화이트노이즈가 많아서 적합하지 않다.
또 음악전용이라는 크롬테잎이 있는데 이것은 노멀보다는 절감된 화이트노이즈를 경험 할 수 있지만 그 바로 윗단계의 메탈테잎에 비하면 노이즈가 상당한 편이된다.
나는 화이트노이즈가 싫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크롬테잎으로 모든 녹음을 했다.
음악감상도.. 또 내 데모도 크롬으로 기본으로 했었다.
메탈테잎은 너무 비싸서 딱 한번 샀었다. 그리곤 오늘 소개하는 이 음악을 담았다.
메탈테잎은 또 특이한것은 한번 녹음 하고 나서는 다시 덥어 녹음해도 예전에 녹음했던 소리가 남는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확인했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카더라 전설로 하고 넘어가자.

녹음을 하기 앞서 공테잎의 runing time을 알아야 했다.
45분, 60분, 75(기억이 가물가물?)분, 90분, 120분 이렇게 종류가 있다..(테잎이 짧을 수록 내구력이 강하다고 한다. 내구력이란 테잎을 많이 돌리면 테잎이 늘어나는등의 내구성을 말한다. 늘어난다거나 씹히면 소리가 왜곡된다.)
난 대부분 90분 짜리를 썼었다 이유는 CD의 보통 런닝타임은 74분이 최대이기 때문이였다. 그 시간보다 짧은 테잎으로는 내가 넣고자하는 음반 한장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보통 90분을 썼다.
LP가 앞뒤로 되어 있듯이 테잎도 A B면으로 나뉜다.
난 LP의 구성에 마추어서 A면의 음악을 녹음하고 나서 남는 테잎의 공간은 비슷한 류의 음악으로 나머지 공간을 녹음해 줬었다.
공테잎은 똑같은 제품을 산다고 하더라고 테잎의 길이는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여기서 테잎의 길이가 중요하냐고 한다면..
난 음악이 갑자기 꾹! 끊기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뭐 물론 지금은 많이 완화되기는 했다.)
그래서 테잎이 끝나기 전에 fade out을 시켜줬었다. 그런데 앞서 말한것 같이 테잎마다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때문에 녹음할 테잎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아야 했다. 너무 일찍 fade out 시키면 소리없이 너무 오래 듣고 있어야 하며 너무 늦게 fade out시킨다면 fade out시키다가 꾹!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녹음 인생 10여년 된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생겼다. 뭐 간단하다..:)
1) 공테잎을 일단 먼저 데크에 넣고 테크의 카운터를 리셋시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감기를 한다.
2) 끝까지 감긴 테잎의 카운터를 메모한다.
3) 다시 테잎을 감는다. 카운터는 다시 0에 고정된다.
4) 녹음을 시작하고 메모해뒀던 카운터 수치에 다다르면 fade out시켜 라디오 방송 맛을 낸다.(이 fade out기술은 나중에 DJ시절 능숙하게 써먹었다. )

또 녹음때 중요 한것은 녹음 레벨이다. 다시 말해 불륨조절을 망치면 너무 작게 녹음된다던가 너무커서 찟어진 사운드를 가슴아프게 들어야 한다.
이것은 녹음실에서 배운것인데. 음악에서 가장 볼륨이 큰 부분을 체크한 뒤에 그 피크치에 최대한 문제없는 불륨을 찾아내서 그 볼륨으로 녹음하면 된다.
하나의 음반을 녹음 할 시에는 대략 비트있고 시끄러운 음악 하나 골라서 하면 되었는데. 옴니버스(모음음반)을 제작할 시에는 한곡 한곡 대단한 정성과 시간이 투자된다.
선물로 자주 녹음을 해 주었는데. 그 정성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녹음이 완성된뒤에는 항상 확인 하는 차원으로 다시 처음부터 들어본다.
선물 받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게는 정말 눈물나는 정성인것이다. ㅎㅎ
이 정성은 선물이나 내가 밖에서 들을 때 나 거의 비등했다.
90분 짜리 녹음하는데 90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중에 숙달되고 나서는 상당히 시간이 단축되기는 했지만...(특히 그 음악을 잘 알고 있을 경우는 더더욱 빠르다. 그래서 난 많은 음악을 알게 되었다.)

뭐 일단 그렇게 내게 아웃도어용 아날로그 사운드는 탄생된다.